잉스터, 전설의 부활?…57세 나이 잊은 '철녀'

입력 2017-03-24 17:46  

기아클래식 첫날 2언더파…박인비·박성현 등과 동타
'자로 잰' 정교한 퍼팅 앞세워 손녀뻘 강자들 뺨치는 성적
전인지, 6언더파 공동선두…이미림·김효주 2타 차 추격



[ 이관우 기자 ] 동료들은 그를 ‘철의 여인’이라고 부른다. 1960년생이니 올해로 57세, 눈이 침침해지고 무릎 관절이 시큰거릴 만한 나이다. 하지만 손녀뻘인 10대, 딸뻘인 20~30대 투어 강자들에게 밀리지 않는 노익장을 과시한다. 1983년 루키로 투어에 데뷔했으니 올해로 34년차다. ‘영원한 현역’ 줄리 잉스터(미국·사진) 얘기다. 이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31승, 생애 상금 1397만달러(약 157억원)를 쌓아 살아 있는 역사가 된 그지만 대회 출전 목표는 매번 우승이다.

◆박인비, 박성현과 나란히 2언더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웅변하는 듯한 그의 행보는 올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GC(파72·6593야드)에서 개막한 LPGA 기아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공동 18위로 10위권 밖이지만 같은 2언더파를 친 선수들의 면모를 보면 수치의 의미가 달라진다. ‘골든 슬래머’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슈퍼 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물론 투어 멀티 챔프인 펑산산(중국), 렉시 톰슨(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강자들이 대선배와 같은 성적표를 적어냈다.

지난주 열린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에서도 잉스터는 골프팬들을 놀라게 했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쳐 당시 전인지(23)를 비롯한 5명의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6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는 이글 1개를 비롯해 버디 6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를 쳤다. 그보다 더 잘 친 선수는 9언더파의 장하나(24·비씨카드)와 모리야 쭈타누깐(태국)밖에 없었다. 골프계에서는 ‘전설의 부활’이라는 말이 나왔다.

◆퍼팅, 백전노장이 사는 법

그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41.31야드(137위) 정도다. 장타자와는 거리가 멀다. 그린 적중률(69.44%)도 투어 85위로 그저 그렇다. 하지만 퍼팅이 다르다. 그린에 공을 올렸을 때(GIR)의 평균 퍼팅 수가 1.70으로 전체 12위다.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도 27.88로 9위에 올라 있다. 퍼팅만 놓고 보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잉스터는 “삶과 골프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후배들에게 늘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혼한 뒤 3주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올렸고, 두 딸을 데리고 다니며 투어에 출전하는 등 가족과 골프 사이에서 접점을 찾으려 애썼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잉스터는 주로 초청선수로 대회에 얼굴을 내민다. 지난해 13개 대회에 출전해 아홉 번 커트를 통과했다. 시간이 날 때는 주로 골프방송에 출연해 코스 해설과 아마추어경기 해설자로 활동한다. 틈틈이 시니어투어인 레전드투어에도 나가 용돈을 번다. 그는 지난 6일 레전드투어 월그린채리티클래식에서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로 우승해 상금 3만달러를 받았다. 이 대회 2라운드에서도 그는 8언더파를 몰아쳤다.

이날 경기에서 전인지가 6언더파 66타로 크리스티 커(미국), 모 마틴(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첫 승 기대감을 다시 키웠다. 지난해 9월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한 그는 지난주 열린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미림(27·NH투자증권)과 김효주(21·롯데)도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오르면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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